숭선전 내부 벽화
분류유물: 기타종교회화 / 유교회화
수량/면적: 41폭
지정(등록)일: 2024.11.28
소재지: 경상남도 김해시
시대: 근대(1878년 추정)
김해 수로왕릉(首露王陵) 숭선전(崇善殿)은 가락국 시조 수로왕과 허왕후 신위를 봉안하고 향화를 받드는 전각으로 ‘조선 8殿’의 하나이다.
김해 수로왕릉 숭선전은 고종 15년(1878)에 전호(殿號)룰 부여받았으며, 현재 매년 음력 3월 15일과 9월 15일에 춘추대제로 숭선전 제례를 지낸다. 숭선전 제례는 1990년 12월 20일 경상남도 무형유산으로 지정되어 전승되고 있다. 숭선전의 개보수 이력은 『고종실록』과 『숭선전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 기록에 의하면 숭선전은 1698년 정자각으로 건립되었고 1792년 중건, 1798년 정자각을 단청하였다. 이후 고종 15년(1878)에 ‘崇善殿’이라는 전호가 선액되면서 왕릉 앞의 기존 정자각을 폐철하고 새로 건립한 후 단청했다. 그 뒤 중수 및 단청 이력은 1926년‧1954년에 중수했고, 1963년에는 외부 단청을 1973년에는 번와와 보수 그리고 단청을 실시하였으며 1987년에는 기존 위치에서 숭모전 좌측으로 해체 및 이전 보수했다.
숭선전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주심포 양식으로 내부에는 동서남북 사방에 벽화가 그려져 있다. 총 51폭으로 동측면 9폭, 서측면 9폭, 남측면 15폭, 북측면 18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벽면은 상‧중‧하단으로 구분되어 있다.
숭선전 내부 벽화는 북쪽 벽면에 안치된 위패를 중심으로 왕의 권위와 수복, 다산, 번영과 같은 길상적 소재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북벽에는 바다에서 떠오르는 일월상이 묘사되었고, 동서북벽 하단에는 위패를 향해 배례하는 총 10명의 문무대신들을 표현하고 있다. 이러한 도상은 조선 후기 사찰 왕실의 원당 벽화에서 볼 수 있는 도상이란 점에서 궤를 같이한다. 특히 숭선전에는 수로왕의 탄강설화와 『삼국유사』에 기록된 허황후의 파사석탑(婆娑石塔) 설화가 동서 중단에 4개의 벽면을 활용해 각 1폭씩 제작되어 있는 점도 독특하다. 이 외에 북벽 상부에는 한 쌍의 학, 꿩, 원앙 등의 화조를 배치하고 동벽 상부에도 부부애를 상징하는 암수 한 쌍의 사슴, 까치를 그렸으며, 서벽 상부에 보이는 갈대밭의 백로와 폭포 아래 잉어는 어변성룡(魚變成龍)과 같은 출세와 관련된 도상으로 풀이된다. 동벽의 자라와 토끼, 토끼를 노려보는 매 역시 길상적 소재로 자라와 토끼는 18세기 후반 이후 사찰 벽화에서 다수 사례를 찾을 수 있다. 이와 같은 유사한 형식의 벽화는 역대 시조묘를 모신 조선 8전 중, 경주 숭덕전과 숭혜전, 숭신전에서도 확인된다.
수로왕릉의 숭선전 내부 벽화는 19세기 이후 사찰 원당 벽화의 조형 방식을 차용한 그림으로 일월도‧배례도‧산수도‧화조영모도 및 허황후 도래도, 수로왕 탄강도 등에서 보여주는 민화적 표현 요소와 길상적 도상은 일반 유교 사당과는 차별되는 특이성과 상징성을 지닌다.
따라서, 숭선전 벽화는 숭선전이 조선 8전 중 시조 설화를 벽화로 조성한 유일한 사례라는 점과 19세기 이후 사찰 원당에 그려진 벽화의 도상이나 형식에서 궤를 같이한다는 점에서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있으므로 총 51폭 도상 중 1973년경 보강된 것으로 추정되는 10폭을 제외하고 41폭을 경상남도 문화유산자료로 지정함